국립중앙박물관, 모네에게 영향을 준 일본 채색판화 <도카이도 호도가야> 공개

세계문화관 일본실 상설전시 정기 교체
기사입력 2021.06.08 15:10 조회수 84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후가쿠산쥬롯케이 도카이도 호도가야.jpg
<후가쿠산쥬롯케이 도카이도 호도가야[富嶽三十六景 東海道 程ケ谷]>,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 1760-1849), 에도시대 1831-34년 경, 판화, 25.2×37.5cm

 

 

 

 

 

[서울문화인] 19세기 중-후반 유럽에서는 일본 문화가 유행하였다. 이는 당시 활동하는 화가들의 작품에도 확인할 수 있다. 반 고흐의 <탕기영감의 초상>, <귀 붕대를 한 자화상> 등 수많은 자화상 작품에는 일본 채색판화(우키요에, 浮世繪)가 등장할 뿐만 아니라 그는 일본 판화로 영향을 받은 많은 그림을 그렸으며, 4백 여 장에 이르는 일본 판화를 수집하기도 했다. 이는 비단 고흐만이 아니라 모네, 마네, 드가 등 인상파를 대표하는 화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처럼 19세기 중-후반 유럽에서는 일본 문화가 유행했다. 이를 자포니즘(영어: Japonism) 또는 자포니슴(프랑스어: japonisme)이라고 한다. 자포니즘의 시작은 일반적으로 1855년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일본의 공예품을 포장할 때 완충제 역할을 위해 종이를 넣었는데 거기에 그려진 그림이 바로 우키요에 였다. 포장지로 쓰였지만, 유럽인들에게는 동양에서 온 신기한 물건으로 여겨져서 수집 대상이 되었다고 보수적인 미술계에 강한 반감을 지녔던 인상파 화가들처럼 새로운 것에 목말라하던 안목의 소유자들이 일본미술에 잠재되어 있는 매력을 찾아내 널리 알린 것이 열풍의 도화선이 되었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이 세계문화관 일본실 상설전시를 정기교체를 진행하면서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 1760-1849)의 대표적인 우키요에 <도카이도(東海道) 호도가야()>를 최초로 공개했다.

 

<호도가야>는 호쿠사이가 제작한 대표적인 우키요에 연작 시리즈인 <후가쿠산쥬롯케이(富嶽三十六景)> 중 하나로, 도카이도(에도(도쿄)와 교토를 연결하는 태평양 연안의 도로. 에도 시대 정치·경제·문화의 대동맥이라 불린 길이었음)에 있는 호도가야 역참에서 본 후지산의 모습을 묘사했다. ‘후가쿠(富嶽)’는 후지산의 별칭으로, 호쿠사이는 일본 각지에서 보이는 후지산(富士山)의 모습을 46장의 연작으로 제작했다.

 

<호도가야>는 서양 인상파 화가에게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인상파를 대표하는 화가인 모네(Claude Monet, 1840-1926)<포플러 나무(Poplars)> 연작에 영향을 준 작품으로 유명하다. <호도가야>의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후지산의 모습은 사물 사이 그 너머로 보이는 모습이라는 그때까지 서양에서는 그리지 않았던 풍경이었다. 모네는 이처럼 허를 찌르는 구도와 산뜻한 색면 구성, 반복되는 모티브 등 우키요에의 참신한 구도를 자신의 작품에 응용했다.

 

 

모네, 포플러나무 Poplars on the Banks of the Epte in Autumn.jpg
<포플러 나무(Poplars on the Banks of the River Epte, Evening Effect)>,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 1891년, 캔버스에 유화, 개인소장(미국)

 

 

 

또한, 에도 시대(江戶時代, 1603-1868)의 놀이 문화를 보여주는 병풍 <저내유락도邸内遊樂圖>도 눈여겨 볼만하다. 17세기 에도 시대 사람들은 쌍륙, 장기, 가루타 등 게임뿐만이 아니라 다도, 서예, , 음악 연주 등 실내에서도 굉장히 다양한 놀이를 즐겼다고 하는데 이 작품을 통해 즐거운 놀이를 하며 행복하고 만족스러웠던 에도 시대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지금의 사우나와 같이 뜨거운 증기에 목욕을 하는 에도 시대 공중목욕탕이 볼 만하다.

 

 

저내유락도 왼쪽 병풍.jpg
<저내유락도邸内遊樂圖>왼쪽 병풍, 일본 에도 시대 17세기 초, 병풍 1쌍, 종이에 채색(紙本彩色), 각 88.5×281.0cm

 

 

저내유락도 오른쪽 병풍.jpg
<저내유락도邸内遊樂圖>오른쪽 병풍, 일본 에도 시대 17세기 초, 병풍 1쌍, 종이에 채색(紙本彩色), 각 88.5×281.0cm

 

 

 

더불어 에도 시대 때의 번화가이자 현재도 관광 명소인 도쿄 아사쿠사(浅草) 센소지(浅草寺) 일대의 모습과 풍속을 묘사한 <에도명소도권(江戶名所圖卷)> 상권은 박물관이 구입 후 최초 공개한 작품이다. 센소지의 바깥문이자 풍신과 뇌신을 좌우에 안치한 가미나리몬(雷門)에서 붉은 몸의 인왕상을 안치한 호조몬(寶藏門, 인왕문)과 본당인 관음당觀音堂까지 이어지는 길 위의 각종 가게들과 화려한 옷차림의 에도 시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에도명소도권 상권 세부 가미나리몬 장면.jpg
<에도명소도권[江戶名所圖卷]> 상권 세부 ‘가미나리몬(雷門)’, 일본 에도 시대 18세기 초, 회권, 종이에 채색(紙本彩色), 28.7×680.0cm

 

 

이밖에도 에도 막부의 전속 화가 집단이었던 가노파(狩野派)의 작품으로 고위 무사 저택의 실내를 장식했던 병풍인 <사계화조도四季花鳥圖>17세기 일본에서 직접 생산한 대표적인 찻잔인 <구로오리베(黑織部)> 다완도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사계화조도 왼쪽 병풍.jpg
<사계화조도四季花鳥圖屛風> 왼쪽 병풍, 일본 에도 시대 17세기 초, 병풍 1쌍, 종이에 채색(紙本彩色), 각 153.0×356.0cm

 

 

사계화조도 오른쪽 병풍.jpg
<사계화조도四季花鳥圖屛風> 오른쪽 병풍, 일본 에도 시대 17세기 초, 병풍 1쌍, 종이에 채색(紙本彩色), 각 153.0×356.0cm

 

 

상설전시관 세계문화관 일본실은 연중 무료 관람이며, 이번 공개는 2021930일까지 계속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저작권자ⓒ서울문화인 & ostw.netpro.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이름
비밀번호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