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21세기 새로운 ‘조선뮤지컬’을 만들어가는 고선웅표 창극 ‘귀토’

국립창극단 신작 ‘귀토-토끼의 팔란’
기사입력 2021.06.04 14:14 조회수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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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국립창극단 귀토 포스터 .jpg

 

 

 

[서울문화인] 2014년 잃어버린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인 변강쇠타령을 재해석한 작품 변강쇠 점 찍고 옹녀로 창극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와 함께 국내 흥행은 물론 이후 해외로 진출하여 호평을 받은 고선웅은 2017년 판소리 흥보가를 고쳐 쓴 신작 창극 흥보씨(Mr. Heungbo)’를 통해 오랫동안 판소리 연출을 해온 것인 마냥 다시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20214년 만에 국립창극단과 손을 잡고 신작 귀토-토끼의 팔란’(이하 귀토’)으로 4일 첫 선을 보였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앞서 선보였던 두 작품에서 선보였던 해학과 위트를 21세기 사고의 옷을 입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듯 이번 작품에도 그대로 녹여내며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며, 이제는 21세기 고선웅표 창극을 완성해 내었다고 말하고 싶다.

 

국립창극단은 1962년 창단 이후 대부분 창극의 기반이 되는 판소리 다섯 바탕(수궁가·심청가·적벽가·춘향가·흥보가)을 소재로 작품을 대부분 선보였다. 하지만 너무나 익숙한 소재에 세대의 벽을 넘기에는 분명 아쉬움이 있었다. 어쩌면 새로움 보다는 과거 오랜 전통과 스승님의 그림자에 가장 가까이 가는 것이 최고로 생각했을 수도 있다. 이는 기원전 4천 년 전 수메르 점토판에도 오늘날 현실과 똑 같은 기록이 남아있다. 그만큼 인간은 흔히 말하는 신조어처럼 나때는라는 사고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러는 사이 대중은 창극보다는 소재는 물론 소비자 감각에 변화무쌍하게 대응하는 뮤지컬을 찾았다.

 

하지만 2012년 김성녀 예술감독(재임기간 : 2012 ~ 2019)이 부임하면서 큰 변화를 맞이한다. 기존 판소리 다섯 바탕을 벗어나 영화, 해외 작품을 창극의 소재로 삼은 것은 물론 해외 연출가에게 우리 판소리 연출을 의뢰하여 서양적 시선으로 창조한 새로운 창극을 선보였고 그러던 가운데 2014년 고선웅과 협업은 신의 한 수라 할 정도로 큰 반향과 함께 연일 매진을 써 내려갔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국내에서 호평에 이어 2016년 프랑스에 진출하여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앞서 선보였던 두 작품에서 선보였던 해학과 위트를 21세기 사고의 옷을 입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듯 이번 작품에도 그대로 녹여내며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며, 이제는 21세기 고선웅표 창극을 완성해 내었다고 말하고 싶다.

 

국립창극단은 1962년 창단 이후 대부분 창극의 기반이 되는 판소리 다섯 바탕(수궁가·심청가·적벽가·춘향가·흥보가)을 소재로 작품을 대부분 선보였다. 하지만 너무나 익숙한 소재에 세대의 벽을 넘기에는 분명 아쉬움이 있었다. 어쩌면 새로움 보다는 과거 오랜 전통과 스승님의 그림자에 가장 가까이 가는 것이 최고로 생각했을 수도 있다. 이는 기원전 4천 년 전 수메르 점토판에도 오늘날 현실과 똑 같은 기록이 남아있다. 그만큼 인간은 흔히 말하는 신조어처럼 나때는라는 사고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러는 사이 대중은 창극보다는 소재는 물론 소비자 감각에 변화무쌍하게 대응하는 뮤지컬을 찾았다.

 

성공한 기업의 최고 오너는 자신의 기술을 제품에 녹여내는 것이 아니라 더 창의력이 높은 기술자를 찾아 그에게 무한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하지만 2012년 김성녀 예술감독(재임기간 : 2012 ~ 2019)이 부임하면서 큰 변화를 맞이한다. 기존 판소리 다섯 바탕을 벗어나 영화, 해외 작품을 창극의 소재로 삼은 것은 물론 해외 연출가에게 우리 판소리 연출을 의뢰하여 서양적 시선으로 창조한 새로운 창극을 선보였고 그러던 가운데 2014년 고선웅과 협업은 신의 한 수라 할 정도로 큰 반향과 함께 연일 매진을 써 내려갔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국내에서 호평에 이어 2016년 프랑스에 진출하여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도전에 비판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어르신들만 찾던 혹은 그들의 문화라고 여겼던 장르에 어느 순간 젊은 관객으로 채워지며 그들에게 창극의 재미를 알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는 최근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의 인기가 미치는 영향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아니 어쩌면 조선팝이라는 새 용어처럼 조만간 조선뮤지컬이라는 새 신조어를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보다 더 큰 성과는 단지 누군가는 지키고 이어가야 하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로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그 속에 들어가 문화의 계승의 최대의 소비자이자 동시에 그 주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옷이 날개다.

다시 공연으로 들어가면 고선웅 연출이 2017년 선보였던 흥보씨가 판소리 흥보가를 기반으로 했다면 귀토또한 판소리 수궁가를 소재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 역시 창작에 가까울 정도로 새롭게 각색하여 선보이는 작품이다. 흥행의 첫 번째는 바로 이것에서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스토리의 수궁가라면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내용이라 아무리 연출을 새롭게 한다고 해도 명작 영화를 다시 보는 느낌처럼 스토리의 호기심이 사라져 처음 볼 때의 그 만족도를 100% 살릴 수 없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그 명작의 후속편이의 형식을 취한다. 이는 기본 서사의 구조를 뒤집으며 관객에게 새로운 스토리로 인식시켜 결론을 기대케 하는 영리한 방식을 창출해 내었다는 점이다.

 


 

 

 

극본,연출 고선웅 01.jpg
국립창극단의 '귀토'의 극본,연출의 고선웅

 

 

“2021년 지금 이 시대에 수궁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고심한 끝에 대본을 썼다는 고선웅은 창극 귀토에서 육지에 간을 두고 왔다는 꾀를 내어 살아 돌아온 토끼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극을 이끌어 가는 토끼는 원작의 수궁에서 살아온 토끼가 아니라 그의 아들 토끼가 주체가 되어 육지에서 겪는 갖은 고난과 재앙 삼재팔란(三災八亂)을 피해 수궁가원작의 초반으로 되돌아가는 듯 2막에서는 다시 용궁에서의 이야기를 펼쳐내었다.

 

두 번째 재미는 역시 고선웅 특유의 위트와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각본과 연출력이다. 그러면서 19세 조선사회의 민중의 고단한 삶에서도 기득권을 비웃을 수 있는 해학적 요소를 21세기 대중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녹여 내는데 있어 진중함이 아니라 현대적 위트로 공감을 이끌어 내었다는 점이다.

 

우리가 늘 꿈꾸는 이상향은 어디에도 없다라며, “바람이 없는 곳으로 도망갈 것이 아니라 바람 부는 대로 유연하게 흔들리며 즐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고선웅

 

육지에서 수궁에서 살아온 아빠 토끼와 엄마 토끼를 잃은 아들 토끼(토자, 兎子)는 파란만이 가득한 산중생활을 피해 토녀(兎女)와 함께 미지의 세계인 수궁으로 떠나지만, 그곳에서마저 죽을 고비에 어디서나 약자가 겪는 고난과 재앙이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이처럼 귀토에서 토끼는 원작에서 영민함을 무기로 꾀를 내어 위기를 돌파해내는 약자의 대변자가 아닌, 사유하는 존재이자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는 캐릭터로서 그 의미를 지닌다. 다시 돌아온 세상은 변함없이 어수선하지만 이를 대하는 태도가 한층 성숙해진 토끼의 변화된 모습을 통해, 자신의 터전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만드는 동시에 오늘날 관객에게 우리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 스스로 자문하게 만든다.

 

세 번째 재미는 작품의 핵심 인물인 토자(兎子)와 자라를 연기하는 국립창극단의 대표 스타 김준수와 유태평양, 원작에는 없던 새로운 캐릭터로 파란 가득한 세상을 떠나 이상향을 꿈꾸는 토자와 함께 수궁으로 들어간 토녀(兎女) 민은경, 이외에도 단장 허종열, 코러스장·자라모 김금미, 용왕 윤석안, 주꾸미 최용석 등 국립창극단 전 단원 포함 총 53명의 출연진의 깊이 있는 소리와 익살스러운 유머가 공연 내내 유쾌한 웃음을 선물한다는 점이다.

 

 

왼쪽부터 민은경(토녀), 김준수(토자), 유수정(예술 감독), 고선웅(각본, 연출), 유태평양(자라)  01.jpg
왼쪽부터 민은경(토녀), 김준수(토자), 유수정(예술 감독), 고선웅(각본, 연출), 유태평양(자라)

 

 

창극 ‘귀토’ 콘셉트 사진(왼쪽부터 단장, 주꾸미, 토녀, 코러스장, 토자, 용왕, 자라) -1.jpg
창극 ‘귀토’ 콘셉트 사진(왼쪽부터 단장, 주꾸미, 토녀, 코러스장, 토자, 용왕, 자라)

 

 

 

마지막 볼거리는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이들의 힘이다. 먼저 안무가 지경민은 1인 창무극의 대가로 꼽혔던 명무 공옥진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어 각양각색 동물들의 모습을 단순하면서도 특징적인 안무로 표현해 작품에 유쾌함을 더했으며, 차이킴의 김영진은 전통한복에 심플하게 캐릭터를 입혀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었다. 여기에 2021년 제31회 이해랑연극상을 받은 무대디자이너 이태섭은 1,500여 개의 각목을 촘촘히 이어 붙여 해오름극장 전체를 언덕으로 만드는 한편, 무대 바닥에는 가로·세로 8미터의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만들어 내며 새롭게 단장한 해오름극장의 분위기에 잘 녹여내었다. 이들이 만들어 낸 무대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 한다.

 

그러나 아쉬움은 있다. 그 아쉬움은 국가 예산으로 운영되는 자체 공연장에서 국립단원으로 공연을 진행하면서 공연기간이 너무도 짧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객석 띄어 앉기로 객석의 절반만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투자에 비해 효율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아쉬움 속에 창극 귀토9월 공식 재개관을 앞둔 해오름극장에서 66()까지 만나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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