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재개관, 한국 근·현대미술 시기별 대표작 54점 선보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최초 상설전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전
기사입력 2020.05.08 13:42 조회수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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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현의 춘양을 관람하고 있는 BTS RM.jpg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아 김중현의 춘양을 관람하고 있는 BTS RM

 

 

 

 

[서울문화인]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이 재개관과 함께 서울관 1전시실에서 미술관 대표 소장품을 엄선하여 선보이는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전으로 코로나19 이후 닫혔던 미술관의 재개관을 알렸다.

 

그동안 국립현대미술관은 기획전 위주의 전시로 운영되어 소장품을 오롯이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또한 소장품전이 기획되어도 전시 기간이 그리 길지 못하였던 아쉬움이 있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술관의 소장품이라면 나름 국내외 대표할 수 있는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관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소장품 상설전인 만큼 20세기 한국미술을 대표할 수 있는 48명 작가의 대표작54점을 통해 한국의 미술사를 조망하고 있다 할 수 있겠다.

 

전시는 개항에서 해방까지’, ‘정체성의 모색’, ‘세계와 함께’, ‘다원화와 글로벌리즘4부로 구성, 1950년대 이전 작품부터, 1950년대 이후 앵포르멜 회화, 조각 작품, 단색화, 실험미술, 민중미술 그리고 국제적으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특히 고희동의 <자화상>(1915), 오지호의 <남향집>(1939), 김환기의 <론도>(1938) 3점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작품으로, 고희동의 <자화상>과 오지호의 <남향집>은 미술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고희동의 <자화상>은 국내에 남아있는 서양화 작품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작가가 화실에서 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가슴을 풀어 헤친 자세라든가 일상적 모습의 사실적 묘사 등은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것이었다. 오지호의 <남향집>은 화면 가운데 나무를 과감하게 배치하는 사진적인 구도와 그림자를 푸른색으로 처리하는 등 인상주의 화풍을 강하게 보여준다.

 

 

오지호의 남향집을 소개하는 박미화 학예연구관.jpg
오지호의 남향집을 소개하는 박미화 학예연구관

 


이 외에도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 중인 서도호, 이불 등의 작품도 설치된다. 서도호의 <바닥>(1997-2000)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관에 수십만 개의 인물상을 받치고 있는 약 40개의 정방형 유리판을 방 하나에 가득 메워 사람들이 그 위를 지나가도록 설치된 작품으로 황인, 백인, 흑인, 남성, 여성 여러 인종이 정형화된 모습으로 반복 배열되어 있는 이 작품은 개인과 집단, 정체성과 익명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불의 <사이보그 W5>(1999)는 인간과 기계를 결합하고, 남자의 시각에서 보는 여자의 관능성과 불완전한 형태 등을 보여준다.

 

 

서도호의 바닥.jpg
서도호의 바닥

 

 

전시장.jpg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미화 전시2과장은 지난 12월 발간 후 미술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른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에 수록된 소장품과 올해 발간 예정인 한국 근현대미술사 개론’(가제)을 중심으로 전시 주제와 작품을 선정했다.”, 올해 서울관에서 첫 소장품 상설전인 만큼 한 두 해는 시기별로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여 공개할 계획이며 이후에는 주제별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번 서울관 상설전은 올해 하반기 과천관에서 개최 예정인 소장품 상설전의 예고편이기도 하다. 서울관 상설전이 개별 작품 감상을 의도하여 기획되었다면, 과천관은 20세기 한국 미술사의 지평을 주제별로 조망하는 전시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이번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전도 유튜브 채널(youtube.com/mmcakorea)을 통해 학예사 전시투어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박미화 학예연구관의 설명과 생생한 전시장을 담은 녹화 중계로 57() 오후 4시부터 30분간 진행된다. 중계 후에도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계속 볼 수 있다.

 

전시 관람을 위해서는 온라인 사전 예약을 하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온라인 사전 예약관람 기간 동안에는 국립현대미술관 4관 전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허중학 기자]

 

전시 작가 및 작품

1(개항에서 해방까지)-고희동(자화상), 김종태(노란 저고리), 구본웅(친구의 초상), 오지호(남향집), 김기창(정청), 김중현(춘양, 무녀도), 장우성(귀목), 김환기(론도).

 

2(정체성의 모색)-김세중(콜룸바와 아그네스), 이쾌대(여인 초상), 이중섭(투계, 부부, 세 사람), 류경채(폐림지 근방), 함대정(가족), 이세득(녹음), 장욱진(까치, 마을), 유영국(작품, 작품()), 이규상(구성), 정규(교회), 박수근(할아버지와 손자).

 

3(세계와 함께)-천경자(청춘의 문), 권진규(지원의 얼굴), 오종욱(미망인 No. 2), 최만린(이브-작품), 박석원(초토), 윤명로(문신 64-I), 하종현(무제 B), 이건용(신체 드로잉 76-1(뒤에서)), 곽인식(작품(패널에 유리)), 백남준(TV를 위한 선), 박현기(무제(단채널 비디오)), 김창열(물방울), 이우환(선으로부터), 박서보(묘법 N0.43-78-79-81), 윤형근(청다색 82-86-32), 이응노(군상), 서세옥(사람들).

 

4(다원화와 글로벌리즘)-황재형(황지 330), 신학철(한국근대사-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임옥상(들불), 민정기(영화를 보고 만족하는 K), 김정헌(서울찬가), 노원희(한길), 강요배(황파 ), 윤석남(어머니 2-딸과 아들), 배영환(청춘), 주재환(알파별 외계인이 내 그림 뒤에 남긴 방명록), 이불(사이보그 W5), 서도호(바닥), 유현미(그림이 된 남자(단채널 비디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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